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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드로잉 53

라이브 드로잉 #40 - 무작위 구상, 질감 연습, 관능적인 요소들

오늘 작업은 실패 3회, 이동과 변형 0회, 실행 취소 다수, 일치율은 70%로 마무리했다. 이번에는 특별히 구상에 구애받지 않고 얼굴을 예쁘게 그리고 나서 그에 맞게 그려보자는 생각으로 작업을 진행했고, 일치율이 많이 높지는 않아도 평범하면서 깔끔하게는 마무리할 수 있었다. 무작위 구상 이번에는 40번째 작업도 기념할 겸 마음 편하게 작업하고 싶어서 너무 열심히 구상하지 않고 가볍게 그려보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결국 '예쁜 여자'만 나오면 된다는 생각으로 작업을 시작했고, 솔직히 얼굴이 썩 만족스럽지는 않아도 앞서 실패한 3장보다는 나으면서 '톤을 집어넣는다면 살릴 수 있을 정도' 퀄리티로 나온 시점에서 그냥 몸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 '정면에서 아주 살짝 돌아간' 얼굴이 애매하다면 애매해서 그리기가..

그림 2024.02.04

라이브 드로잉 #39 - 월인, 커다란 실패, 가볍게 그리기

오늘은 실패 2회, 이동과 변형 0회, 실행 취소 다수, 일치율은 50%로 작업을 마무리했다. 그림 중간에 전혀 다른 기획으로 방향을 틀어버려서 아쉬운 작업이 되고 말았는데, 변경한 구상에서 간단한 장면들이 떠올라서 그래도 뭔가 조금은 인상에 남은 작업이 되었다. 월인 21세기 말엽에 최초로 달에서 약 3년에 걸쳐 20명의 아이들이 태어난다. 안타깝게도 생존율이 높지는 못해서 그중 5명만 살아남았고 그렇게 지구밖 출산(방사선과 대기 성분을 제외한 모든 우주 환경에 성장 과정 전체를 노출하는 경우만 해당, 출산 직후 지구로 이송하거나 보호장치에 들어가는 경우는 이에 포함되지 않는다)에 대한 모든 실험은 잠정적으로 중단된다. 그렇게 살아남은 월인들은 그들이 겪은 비극적인 일과는 별개로 미디어를 통해 시대의 ..

그림 2024.02.02

라이브 드로잉 #38 - 아쉬운 디자인, 나아진 크기 조절, 이스에서 온 방랑자들

오늘은 실패 0회, 이동과 변형 0회, 실행 취소 0회, 일치율은 70%로 작업을 마무리했다. 포즈는 거의 떠오른 대로 그렸지만, 전체적으로 디자인 수준이 아쉬워서 좋은 점수를 주기는 어려웠고 그나마 머리 크기 조절은 조금 익숙해졌다는 느낌을 받은 작업이었다. 아쉬운 디자인 우선은 갑옷 디자인이 너무 유기성이 떨어지게 나오고 말았다. 초등학생이 찰흙 덩어리를 그냥 덕지덕지 붙여놓은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그나마 괜찮은 건 손목 부분인데 약간 틈이 벌어진 부분을 잘 묘사했고 양쪽 모두에 알맞게 들어가서 그림에 나름대로 좋은 효과를 주는 것처럼 보인다. 반면 어깨나 허벅지 쪽은 근본도 없고 예쁘지도 않은 3류 디자인이 나오는 바람에 일치율을 심하게 깎아먹고 말았다. 만약 왼 어깨와 왼팔 연결부에 손목과 같은..

그림 2024.01.31

라이브 드로잉 #37 - 연습 방법 고민, 라이브 드로잉의 묘미, 특별함을 더하려면

오늘 작업은 실패 2회, 이동과 변형은 0회, 실행 취소 0회, 일치율은 60%로 마무리했다. 평범한 아이디어와 구도여서 특별할 것이 없다는 마음으로 그렸는데, 결과물이 약간은 게으르지 않았나 싶은 퀄리티로 나온 것 같아서 조금은 아쉬웠다. 연습 방법 고민 이제 곧 원고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듯한데, 식사 후에 하는 이 크로키 연습과 라이브 드로잉 연습을 좀 더 루틴화하기 위해서는, 그러니까 본작업에 영향을 덜 미치도록 생각을 많이 안 하면서(에너지를 덜 쓰면서)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 요즘 고민하고 있다. 지금은 머리, 전신을 번갈아가면서 연습하는데 이게 예전처럼 매일 하는 게 아니라서 텀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 머리를 그리면 전신이 잊히고 반대로 전신을 그리면 머리가 잊히는 느낌이 든다고 해야 할까..

그림 2024.01.27

라이브 드로잉 #36 - 독특했던 편안함, 실패 횟수 경신, 멈춤이 필요했던 작업

오늘은 실패 10회, 이동과 변형은 0회, 실행 취소 0회, 일치율은 60%로 그림을 마무리했다. 실패 최고기록을 경신했는데 오히려 정신적으로는 덜 피곤한 독특한 경험을 한 작업이었다. 독특했던 편안함 이번 작업은 실패가 너무 많아서 정말 오래 걸렸는데도 멘털에는 별 영향이 없었는데, 그동안 내게는 얼굴을 그리는 스트레스가 얼마나 심했는지를 이번 실패들 덕분에 이제야 제대로 알게 되었다. 모든 그림에서 사실상 처음으로 그리기 시작하는 대표적인 부분이 바로 얼굴인데 내게는 항상 얼굴이 문제였다. 예쁘게 그리는 건 당연히 어려웠고, 만화 원고를 하게 되면 예쁜 건 기본에 전부 같은 사람이라는 걸 확실하게 알 수 있도록 그려야 한다는 강박까지 더해져서 모든 컷에 극심하게 집착했던 것이다. 그러다가 작년에 도저..

그림 2024.01.25

라이브 드로잉 #35 - 삼절곤을 든 여자, 소품 그리는 재미, 약간의 역효과

오늘 그림은 실패 1회, 이동과 변형은 0회, 실행 취소 0회, 일치율은 80%로 마무리했다. 여태껏 그린 그림 중에 가장 일치율이 높은 그림이었는데, 퀄리티 때문에 어떤 부분에서는 고민을 남긴 작업이었다. 삼절곤을 든 여자 대만에서 대부호의 외동딸로 태어난 링은 타고난 무술광으로 어린 시절부터 각종 무술을 섭렵했다. 그녀는 중학생 무렵에 자기가 익힌 쿵후, 우슈 동작들이 실전에서는 복싱이나 기타 무술로 수렴하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에 의문을 느끼고 아버지가 소유한 반도체 회사 AI부서에 의뢰, 실전에서도 쿵후의 풍격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방식으로 싸울 수 있도록 인간을 '가르치는' 로봇을 제작한다. 링의 신체 정보와 움직이는 방식, 생활 습관과 심리적 기제까지 모두 흡수한 AI는 약 1년 동안 가상공간에서..

그림 2024.01.22

라이브 드로잉 #34 - 쉬운 구도, 유기성 향상, 여전히 흐릿한 인식

오늘 그림은 실패 0회, 이동과 변형은 0회, 실행 취소 1회, 일치율은 60%로 마무리했다. 애초부터 쉬운 구도였기 때문에 실패는 없었지만, 여전히 인체를 흐릿하게 아는 점은 문제로 남았다. 쉬운 구도 이번 그림은 9등분 그리드에는 비교적 잘 맞게 나왔다. 처음부터 눈을 딱 등분점에 두고 그렸기 때문에 다른 부분을 굳이 맞춰서 그리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등분에 맞게 그려진 데다가, 원래 이렇게 맞춰서 그리면 결국 다른 위치는 어떻게 그려도 의미 부여만 잘하면 좋게 해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작업은 구도 잡기가 심리적으로 정말 편했다. 사실 얼굴을 그리고 나서 다른 부위는 딱히 머릿속에서 위치를 잡으려고 애쓰지 않고 그냥 그렸는데(그래서 데생이 부정확하게 나온 면이 있고 옆가슴과 흉곽이 이어지는 부분 같..

그림 2024.01.20

라이브 드로잉 #33 - 그리드에 맞춘 구도, 위트는 아직, 옆구리만 잡았어도?

오늘 그림은 실패 5회, 이동과 변형은 0회, 실행 취소 6회, 일치율은 50%로 마무리했다. 아직 라이브드로잉에서 데생에 변형이 있는 표현을 구사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점을 많이 느낀 그림이었다. 그리드에 맞춘 구도 이번 그림은 유독 9등분 그리드에 어느 정도 잘 들어맞게 나왔다. 특별히 여자가 머리, 가슴, 배(?)로 잘 나뉘었고, 남자도 굳이 끼워 맞춘다면 눈과 승모 상부 정도가 각각 위아래 3등분에 위치하면서 알맞게 들어갔다. 여자와 남자가 세로축에도 얼추 비슷하게 들어가면서 거기에 이글이글 효과도 왼쪽 세로축에 걸쳐서 그림 전체 느낌에 리듬을 주게 되었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머리 크기를 이렇게 정하면 똑바로 서있을 경우에는 결국 이런 등분이 되겠구나 싶었고, 덕분에 앞으로도 여자가 이런 비율로 ..

그림 2024.01.18

라이브 드로잉 #32 + 연습

실패 7 이동 0 변형 0 실행 취소 9 일치율 60% 실행 취소는 땀 7방울과 드론 프로펠러 옆 두 겹 효과선 하나. 모두 찍어보고 별로여서 결국 롤백. 그러고 보니 이제 곧 원고에도 라이브 드로잉을 적용할 생각인데(물론 완전히는 아니고 원고용 소스를 만들 때 '스케치만 없이' 그리는 방식) 자잘한 효과선이 은근히 다시 그려야 하는 경우가 많아서, 진짜 연습으로 뚫든지 아니면 약간 다시 그리기를 용인을 해주든지 해야 하는데 어떻게 할지 고민이 되네. 앞으로 라이브 드로잉에서는 움직임을 표현하는 선을 이번처럼 여러 번 쓸 일이 생기면 얇은 펜으로 바꾸든지 해야겠다. 가늘면 틀려도 약간 덧칠하면 되니까. 드론 자명종은 저 흰 테두리를 없애고 그냥 숫자를 크게 그리고 AM 사인을 넣으면 더 좋았을 텐데. 다..

그림 2024.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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