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드로잉 #46

 

실패 0
이동 0
변형 0
실행 취소 5
일치율 80%

 

실행 취소는 전체 채움 실수 1회, 나머지는 버킷툴로 손에 들린 머리 쪽을 채워봤는데 효과가 영 시원치 않아서 채운 부분 4곳을 다시 롤백했고 그냥 터치로 채웠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약간 흐릿한 펜으로 그림을 그렸다(농담이 아니라 진짜다. 그만큼 새로운 시도를 어려워한다). 굿즈 만들 때 너무 깔끔한 펜을 쓰면 확대 축소나 다른 변환에 불편해서 한번 실험적으로 사용해 봤다. 클립스튜디오 '혼색 원 브러시' 기본 세팅에서 너무 흐린가 싶어서 물감량만 100으로 바꿨는데 차이는 잘 모르겠고 아무튼 첫트에 마음에 들게 나와서 계속 사용하려고 한다.

 

 

원래 궁극적으로는 원고를 대비하는 연습이기도 하고, 라이브 드로잉을 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붓펜에 먹으로 작업을 하셔서 나도 무조건 빠릿빠릿하게 안 틀리고 작업하는 걸 목표로 했는데, 작업 압력을 좀 낮추고 싶어서 흐린 펜을 써봤더니 확실히 긴장도는 훨씬 떨어진다는 걸 느꼈다. 조금 틀려도 약간 연필그림? 손그림? 같이 여지가 있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그래서 그림 구성도 펜에 맞게 단순한 느낌으로 가져갔다.

 

다소 잔인해 보이는 내용이지만, 자기 아이를 국가제의에 태워드리는 제물로 바친 한 나라 전체를 완전히 몰살하는 엄마 이야기를 떠올리면서 그렸다. 약간 사이코패스적인 면모가 서서히 드러나는 이야기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특별히 자세하게 내용을 짜지는 않았다. 중간에 어깨를 너무 좁게 그어버리는 바람에 급하게 까마귀가 날개를 펼친 구성으로 변경해서 날개 모양이 이상하게 나왔다. 알아만 보면 상관은 없다지만, 나중에 새 날개가 제대로 나오는 그림도 각 잡고 그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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