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 4
이동 0
변형 1
실행 취소 ???
일치율 60%
그리는 도중에 중심부 타격 효과를 만지다가 너무 이상해서 롤백을 좀 하는 바람에 실행 취소가 있었다. 그리고 변형 1회는 형태를 바꾼 건 아니고 영상 중간에 보면 선이 한 번 진해지는 순간이 나오는데, 선을 또렷하게 만들려고 레이어를 복사해서 곱하기 옵션으로 변경하고 그 레이어로 작업을 이어갔다.
원래 보통은 서서 작업하는 모니터로 작업을 시작하는데 이번에는 누워서 작업하는 모니터로 시작했더니 펜을 너무 흐리게 쓰는 바람에(아주 약간 새 모니터여서 펜이 진하게 보인다) 이렇게 공정을 더했다. 어차피 모양을 바꾼 것도 아닌데 그냥 넘어갈까 하다가 이런 수정은 디지털이 아니면 할 수 없는 방식이라서 변형에 넣기로 했다. 흐린 펜을 쓴 지 얼마 안 돼서 이런 일도 겪는구나 싶었다.
그리고 나면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이는데 막상 구상할 때는 너무 어려웠다. 실제 경기에서는 어퍼컷을 쳐도 타격 이후에 무게중심이 크게 변하지 않고 손도 거의 제자리를 유지하지만, 그림에서는 펀치머신을 치듯 풀파워로 휘둘러서 디딤발이 뒷발로 변하는 느낌 + 타격한 손은 튕겨서 내려간 느낌을 주고 싶었다. 그런데 막상 그리려고 해보니 분명 수평 위치에서 보면 옆구리는 잔뜩 웅크렸는데 2번처럼 흉곽은 열려서 등은 뒤로 휘면서 1번 선이 가장 앞으로 돌출하는 느낌을 주어야 했고, 이런 전체적인 개념 자체가 너무 복잡했다.
솔직히 시작하기 전에는 아마 역대급으로 실패가 많지 않을까 싶었는데 다행히 그렇지는 않았고, 머릿속으로 처음 그렸던 이미지와 일치율이 높게 나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생각한 개념을 모두 어찌어찌 구현할 수는 있었다. 내가 구상하는 거의 모든 만화에는 격투 장면이 나오지만, 격투를 본격적으로 다루는 만화는 하나밖에 없는데 그걸 그릴 때쯤에는 그냥 대충대충 사사삭 그려도 멋있게 나올 정도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하곤 한다. 과연 그 경지에 도달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번에는 조금 훈련이 됐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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