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 0
이동 0
변형 0
실행 취소 1
일치율 60%
그동안 블로그 실험 때문에 양식에 맞춰서 글을 쓸 수밖에 없어서 답답했는데 드디어 형식을 자유롭게 쓸 수 있게 됐다. 일주일 정도 손을 놓으니까 그림에 바로 영향을 미치는 걸 보니 그래도 최근에는 감각에 날이 서있었나 보다. 이제 감각을 다시 궤도에 올리는 일만 남았네. 이번에 여러 실험을 통해 느낀 거지만, 안정적이면서도 편리하면서 마음놓고 쓸 수 있는(티스토리는 '마음놓고'가 어렵다) 블로그가 있었으면 좋겠는데, 결국 내가 돈을 들여 서버를 돌리지 않는 한 그러기는 어려울 듯하다. 역시 세상에 공짜는 없다.
이번 그림은 완전 정면 구도인데 전에 그린 마술사 그림보다는 비례가 예쁘게 나왔다. 처음에 허리를 조금 좁게 그리는 게 아닌가 싶었는데 다행히 머리 크기와 이런저런 요소들이 알맞게 맞물려서 그래도 이상해 보이지는 않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뱀도 크게 무리는 없이 잘 녹아들었고, 점액질 묘사를 전체적으로 넣어서 주제에 통일감을 준 부분은 마음에 든다.
유두 부분은 위치를 더 정확하게 맞추고 묘사도 약간 더 도톰한 느낌을 살렸다면 어땠을까. 저고리를 지금보다 약간 더 올려서 언더붑을 강조했어야 하는데 카라(?)를 너무 낮게 그리는 바람에 가슴을 많이 덮을 수밖에 없었던 부분은 아쉽다. 다리속곳도 나름대로 고증을 지킨 부분인데 각도와 양감이 조금 아쉽게 나오고 말았다. 만약 뱀 혀를 그릴 때 점액질을 염두에 두고 빈 부분을 남겼다면 지금보다 아주 약간은 나은 그림이 나오지 않았을까. 이번에는 다른 실수는 없었고 태블릿 에러로 찍힌 점을 되돌리느라 실행 취소만 한 번 있었다.
*본 포스팅에 첨부한 .clip 파일은 카피레프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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