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라이브 드로잉 #31 + 연습

dbw84 2024. 1. 9.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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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 0
이동 0
변형 0
실행 취소 5
일치율 70%

 

실행 취소는 다 그리고 나서 마지막에 오른쪽 친구 다리가 좀 허해서 오른 허벅지에 빗금을 샤샤삭 넣었는데 없느니만 못해서 롤백. 히스토리를 보니 5번 터치였음. 오늘은 쪼그려 앉은 자세 공부용이라는 명확한 목표가 있어서 그랬는지 이상하게 실패하기가 싫고 시작하기도 무서워서 캔버스 앞에서 약 1시간을 그냥 보냈네. 체감상으로는 거의 두세 시간 같았음. 어쨌든 실패하지는 않았는데 이러면 라이브 드로잉 하는 의미가 없잖아ㅋ 정석대로 반복하다 보면 언젠가는 반드시 속도가 높아지겠지만, 어쨌든 지금 당장은 답답해 죽을 지경. 그래도 뭐 어쩌겠어. 계속해야지.

 

오늘은 특별히 눈 큰 그림체로 그리고 싶었는데 처음 얼굴에서 큰일 날뻔한 걸 겨우 살림. 눈이 커지면 코는 작아진다는 공식은 알고 있었는데, 눈 사이도 보통 비율보다는 살짝 넓어진다는 걸 오늘에서야 제대로 알게 됨. 오른쪽 친구 얼굴 그릴 때 아차 싶어서 두 번째 눈을 얼굴 윤곽에 바싹 붙여서 그리고 나중에 머리카락으로 퉁쳐버림. 왼쪽 친구는 얼굴은 그냥저냥 잘 나왔고 팔 그리기 전에 한참 시뮬레이션을 돌렸는데 약간 안으로 꺾이게 그려야지 하면서 라인을 쭉 내렸다가, 손을 그리고 나니까 아차 싶어서 어떡하지 어떡하지 모드로 들어감. 그러다가 어차피 뭐 그냥 검은 교복 재킷으로 덮어버리면 되니까 무릎을 그려보자 하면서 진행, 다행히 팔은 그냥 그대로 그려도 될 것 같아서 안으로 꺾은 자세로 그림.

 

그런데 그러다가 실수한 게, 무릎을 거의 첫 친구 무릎과 비슷한 크기로 그렸어야 하는데 너무 작게 그리는 바람에 결국 엄청 덩치가 작은 학생이 되어버림. 무릎 모양은 참 마음에 들었는데.... 원래 둘 다 일진 느낌 나는 구상이었는데, 이왕 이렇게 된 거 그냥 반에서 제일 작은 애랑 엄청 싸움 잘하는 애 둘이 우연히 친구 된 거라고 뇌내 합리화 메타 돌리면서ㅋㅋㅋㅋㅋㅋ 마무리. 고양이 시점으로 그린 건데 사람들이 알아볼까 싶다. 원래 고양이풀은 왼쪽 친구한테만 있고, 오른쪽 친구 손은 더 크게 그려서 쭉 내민 느낌을 냈어야 하는데 처음에 손을 작게 그리는 바람에 이렇게 변경함. 오른쪽 친구 눈 모양, 무릎과 더욱 겹치는 츄르 손, 왼쪽 친구 덩치, 이렇게 세 부분에서 만족했다면 일치율을 80%는 줬을 그림인데 아쉽다. 그래도 다리는 생각과 거의 비슷하게 나와서 좋았네.

 

이거 약간 서정적인 음악을 넣으니까 자꾸 작은 친구가 괴롭힘 당해서 죽고 큰 친구가 복수하는 이야기로 진행될 것 같은 분위기가 나서 살짝 열받음ㅋ 그래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그런 평행우주는 없을 거라고 여기에 못 박아둔다. 땅땅땅!

 

*본 포스팅에 첨부한 클립 스튜디오 백터 파일은 카피레프트입니다. 연습이나 기타 작업에 자유롭게 사용하세요.

 

240109.clip
2.12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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