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드로잉 #17 + 연습

실패 3
이동 0
변형 0
실행 취소 1
일치율 60%

 

과정은 아쉬웠지만,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그림이 나왔다. 만약 머릿속 구상을 처음부터 완전히 이렇게 했다면 일치율 7, 80%에 머리카락만 좀 손보면 원고에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가 아니었을지. 세 번째 실패 그림을 보면 똑같은 실수를 반복했다는 걸 알 수 있는데, 만약 마지막 과정 중에서 첫 하이힐을 훨씬 안쪽에 그렸다면 다리 모양은 달라졌어도 완성은 충분히 했을 텐데 이전과 똑같이 새우튀김을 만드는 바람에ㅋ 검은색으로 덮어서 결국 군용 텐트로 만들어버림. 사실 새우튀김 됐을 때 버리고 하나 더 그릴까 했는데 이거로 시간을 너무 쓸 수는 없어서...^^; 

 

이런 자세에서 바깥 다리 각도는 별 의도가 없는 이상 안쪽으로 굽는 게 예쁘다는 점을 기억하자. 첫 번째 실패 그림을 보면 눈 하나 그리자마자ㅋㅋㅋㅋㅋㅋ 망함을 감지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데, 그래도 이제 예전보다는 약간 크기 보는 눈이 생긴 듯하다. 확실히 다시 그리면 잘 나온다는 걸 증명하듯 마지막 시도 때는 상체를 거의 아주 쉽게 그렸음. 처음에는 머릿속으로 어깨선이 눈높이에서 시작하는 느낌을 떠올렸는데 그렇게 그리면 내가 생각하는 자세가 안 나올 것 같아서 입으로 바꿨고 다행히 적중했다. 앞으로 특별한 의도가 없는 이상 이런 자세를 그릴 때 어깨선은 입 높이에서 시작하면 될 듯하다.

 

군용 텐트에 있으니 소령으로 설정할까 싶은데 하이힐이 걸리네ㅋㅋㅋㅋ 휴가도 아니고 작전 중도 아니고 뭐라고 해야 설득력이 있을까. 그냥 방첩 임무 전에 옷 갈아입는다고 하면 되려나. 그릴 거 없다 싶으면 맨날 탄통만 그리는데 다른 레퍼토리도 개발해야겠다. 권총도 무슨 판때기처럼 그리는 바람에 결국 기관단총으로 바꾸고, 아무튼 실수 투성이라서 사실 50% 줘야 하는데, 그냥 그림 자체가 마음에 들어서 어쩔 수가 없네ㅋ 아, 실행 취소는 팬티를 검은색으로 채우려다 투명색으로 설정하는 바람에 한 번 있었음.

 

나중에 비슷한 자세로 뒤편 위쪽에서 바라보는 구도도 그려봐야겠다. 이 자세는 공식 연습 자세에도 편입하기로.